이탈리아 로마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콜로세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5년에 걸쳐 완공된 엘리베이터 개통으로 장애인과 노인, 유모차 동반 관광객 등 보행 약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저녁 콜로세움에서 엘리베이터 개통식이 열렸다.
6월부터 가동되는 이 엘리베이터는 외벽 4개 면이 투명유리로 만들어져 콜로세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콜로세움은 4층짜리 타원형 경기장으로 ‘거대하다’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고대 로마 유적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름이 긴 쪽은 188m, 짧은 쪽은 156m로 높이 48m에 출구가 80개에 이른다. 수용 가능 인원은 5만명이다.
엘리베이터 설치 아이디어는 2018년 콜로세움에서 열린 영화 ‘글래디에이터’ 특별 시사회 때 나왔다.
공사 시작부터 완공까지 5년 이상이 걸렸고, 구조 변경 없이 쉽게 엘리베이터를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통식에선 이탈리아의 델 시네마 오케스트라가 한스 짐머 작곡의 ‘글래디에이터’ 테마곡을 연주했다. 주연 배우인 러셀 크로는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콜로세움 관리 책임자인 알폰시나 루소는 “문화는 누구도 배제돼서는 안 되는 권리이며 점점 더 그래야 한다”며 “문화적, 물리적 접근성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로마 대표 건축물인 콜로세움에는 지난해 약 700만명이 방문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