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도입된 고향사랑기부금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벌초 대행과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 숙박 체험 등 이색 답례품도 눈길을 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 주소지 이외 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로 기부하면 세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제도이다.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해당 지역 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충북도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26개다. 답례품은 청풍명월장터 쿠폰, 청풍명월 한우, 충북 화장품 공동브랜드 샤비(CHAVI), 11개 시·군 농특산물, 관광시설 이용권 등이다. 음성 수박, 영동 포도, 옥천 복숭아 등 계절과일도 준비하고 있다.
기부자를 예우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는 최근 고액 또는 1호 기부자를 대상으로 청남대 숙박 체험을 실시했다. 옛 대통령이 묵었던 청남대는 대통령 침실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했다.
도의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목표액은 2027년까지 30억원이다. 도는 모아진 기부금을 의료비후불제 지원 등 도민 복리사업에 쓸 계획이다.
증평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10종을 추가하고 다음 달 9일까지 이를 공급할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추가된 답례품은 벌초 대행 서비스 할인권, 만두, 참기름·들기름, 녹즙, 건강보조식품, 잡곡, 커피, 누룽지, 소시지, 간식류(과자)이다.
증평군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벌초 대행권도 새롭게 추가했다”며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답례품 제공으로 기부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과 공급업체를 추가 공개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관광·서비스, 농산물(축산, 수산, 임산물 포함), 가공식품(전통주 포함), 생활용품(공예품, 공산품) 등이다. 이번 모집으로 현재 10종의 답례품이 20~30종 정도로 확대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29일 “답례품이 기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자체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한창이다”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