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키리바시·통가·투발루·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 5개국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들 정상은 29~30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타네티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잇따라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 5개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인프라·기후변화·보건의료·해양수산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과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서국 5개국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29일에도 쿡제도·마셜제도·솔로몬제도·니우에·팔라우 등 5개국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는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다. 한국과 태평양 도서국 간에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대면으로 개최되는 첫 다자 정상회의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태평양도서국포럼(PIF) 18개 회원국 정상과 PIF 사무총장을 초청했고, 이 중 10여개국 정상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윤석열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본격적으로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태평양 도서국에 저탄소 에너지 전환 기술 등을 공유하는 ‘기여 외교’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급격히 올라간 도서국의 위상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2019년 남태평양 전략적 요충지인 솔로몬제도와 정식 수교를 맺으면서 대만과의 단교를 이끌어냈고, 지난해 4월에는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미국도 지난해 9월 첫 미·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를 열어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고, 올해 2월에는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또 지난 22일엔 파푸아뉴기니와 안보협정을 맺었다.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한·미의 영향력 강화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 한·미동맹의 범위가 그만큼 확장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가국을 대상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전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참가국 중에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보유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2개국이 포함돼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