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불안”…피해 학생 등 8명, 배 타고 제주 복귀

입력 2023-05-28 15:26 수정 2023-05-28 15:35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출입구 비상개폐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연합뉴스

대구공항에 비상구 문이 열린 채 착륙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제주도 내 초·중학생 5명과 체육 지도자 3명 등 8명이 선박 편으로 29일 제주로 돌아간다.

제주도교육청은 28일 초등학생 선수 5명 등이 겪은 불안감 등을 고려해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8명은 항공편 계획을 취소하고 여객선을 이용해 29일 제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들을 포함한 65명(초·중등 선수 48명, 지도자·임원 17명)은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6일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었다.

선박편으로 제주로 돌아오는 인원 외 다른 선수들과 지도자 57명은 원래 계획대로 이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돌아올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또 울산시교육청, 보건복지부 소속 상담 기관과 함께 사고 항공기 탑승 학생과 지도자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심리검사와 면담을 실시했다.

이후 항공기 탑승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교사가 직접 학생·학부모와 전화상담을 하고, 학교에선 대면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 학부모에게는 심리 치료를 위한 지원사항도 안내한다.

지난 26일 사고 항공기 착륙 직후 병원 치료를 받은 학생과 지도자 등 9명에 대해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해 별도 관리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밀착 모니터링을 통한 트라우마 예방, 심리 정서 안정화 방안도 지원한다.

사고 당시 열린 비상문과 비교적 가까운 좌석에 앉았던 9명은 사고 이후 메스꺼움과 구토, 손발 떨림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26일 제주공항을 떠나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승객 A씨(33)가 착륙 직전 비상구 출입문을 열고 벽면에 매달리는 등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착륙 순간까지 공포에 떨었다. 당시 여객기에는 제주지역 초·중등생과 지도자 65명을 포함한 194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