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사고 막는다”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

입력 2023-05-28 15:20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하는 이른바 ‘비상구 사고’가 일어난 아시아나항공이 사고 기종의 비상구 자리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취지다. 승객 중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1차 치료비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8일 0시부터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 좌석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항공기가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 이로써 174석으로 운영되는 A321-200 항공기 11대의 26A 좌석과 195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 항공기 3대의 31A 좌석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같은 결정은 내린 것은 기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8124)가 대구국제공항 착륙을 앞두고 250m 상공에서 비상구가 열리는 사고가 발생할 당시 승객이 이용한 좌석이 31A였다. 앉은 상태에서 조작이 가능한 비상구 좌석이라는 점, 승무원이 맞은 편에 자리하지 않아 통제가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에 대한 1차 진료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착륙 후 호흡 곤란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승객 외에도 부상자가 있다면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비상구 문 열림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서 피의자를 제지하는 등 현장 처리를 담당했던 승무원에겐 부분 휴무를 부여했다. 또 승무원 담당 부서와 의료팀 등 유관부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태를 살필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