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하고 지나간 괌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는 마와르 접근 전후의 괌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태풍에 처참하게 파괴된 괌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머무는 리조트는 파손되고, 강풍에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를 보았다. 푸른 빛으로 유명한 호텔 수영장도 이전과 달리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인근 해변에 줄지어 있던 파라솔과 선베드도 모두 사라졌다.
괌 데데도 지역에 위치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원격 지상 터미널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
사진을 보면 레이더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설치됐던 대형 레이돔 3개 중 2개가 파손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에는 레이돔의 잔해가 널려 있고, 레이돔에 감싸여 있던 레이더 중 하나도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괌 주택가 역시 처참히 파괴됐다. 집은 부서지고, 초록빛의 나무들도 바닥이 드러난 모습이다.
이달 24∼25일 괌을 지나간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시속 240㎞가 넘는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져 전기가 끊기고 상하수도 가동이 중단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공항 운영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재 한국인 여행객 3200여명이 괌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괌 공항 당국은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인도적 구호와 핵심 화물 이송을 위해 일부 활주로를 개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정대로 복구가 진행된다면 이르면 이달 30일 상업적 여객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사들과 관련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