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전남 화순 민간인 34명 희생 추가 진실규명

입력 2023-05-26 15:13

한국전쟁 당시 전남 화순군 주민 34명이 군경에 희생당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6일 전남 화순에서 사망한 민간인 34명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4일 열린 제55차 위원회에서 이루어졌다.

민간인 34명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0월부터 1951년 7월 사이에 전남 화순군 도암면, 동면, 동복면, 북면에 거주했다. 화순군 지역 수복과 빨치산 토벌 작전에 투입된 제11사단, 제8사단 소속의 국군이 수복 작전과 부역 혐의자 색출과정에서 이들을 집합시켜 아무런 조사도 없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는 “전쟁 중이라도 국가기관인 국군과 경찰이 비무장 민간인을 법적 근거와 사법 절차 없이 살해한 행위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적법절차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희생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피해 및 명예 회복 조치, 위령 사업 지원, 평화·인권 교육의 강화 등을 통해 국민 화해와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