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6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2021년 4월 조사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5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호감 여부를 물어본 결과 민주당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30%였다고 26일 밝혔다. 민주당에 대해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60%였다.
국민의힘에 대한 호감 응답은 33%, 비호감 응답은 58%였다. 정의당은 호감 19%, 비호감 67%로 나타났다. 2월 초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정의당 비호감이 각각 3%포인트 늘었고, 국민의힘은 차이가 없었다.
갤럽은 2월 이후 정당 호감도 변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3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했고, 민주당은 4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과 5월 ‘김남국 코인 의혹’ 등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 동안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8년 8월 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34%였으며, 5년간 26% 포인트가 늘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76%에서 58%로 18% 포인트 줄었다.
특히 최근 5년 내 민주당 호감도 최저치는 2021년 4월과 이번 달이 30%로 같았다. 비호감도 역시 두 시기 모두 60%였다. 2021년 4월 조사는 민주당 소속이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을 뽑은 4·7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직후 실시됐다. 당시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당선됐다.
제21대 총선 후인 2020년 6월과 비교하면 민주당 호감도는 20~40대에서 크게 줄었다. 총선 직후 19~29세 민주당 호감도는 46%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25%로 급감했다. 30대 호감도는 56%에서 30%로, 40대 호감도는 63%에서 41%로 줄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4% 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 포인트 하락했다. 무당층 비율은 29%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지난주보다 소폭 하향된 36%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의 오름세가 다소 꺾여 주춤했지만 30%대 중반을 유지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6%, ‘잘못하고 있다’ 55%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5월 3주차)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각각 1%포인트씩 내렸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42%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민생’ 5%, ‘국방·안보’, ‘일본 관계 개선’,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4%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가 34%로 가장 높았고, ‘경제·민생·물가’ 10%, ‘독단적/일방적’ 8%, ‘소통 미흡’ 6%,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각 4% 순이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5%)·유선(5%)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