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컴퓨터 연결 현실화하나… 임상시험 FDA 승인

입력 2023-05-26 10:13 수정 2023-05-26 15:58
국민일보DB

바이오 인공지능(AI) 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기 위한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회사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뉴럴링크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FDA 승인 소식을 전하며 “인간을 대상으로 처음 임상 연구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럴링크 팀이 FDA와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놀라운 결과”라며 “언젠가 우리 기술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상시험을 위한 참가자 모집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자세한 정보는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2016년 7월 캘리포니아주에 의학연구업체로 등록한 회사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창립 때처럼 100% 단독 투자로 설립했다. 설립 당시 유연 전극(flexible electrode) 전문가인 바네사 톨로사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원, 뇌 조절 운동 권위자인 필립 사베스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새의 뇌신호를 연구하는 티머시 가드너 보스턴대학 교수 등을 영입했다.

뉴럴링크가 개발하는 ‘뉴럴 레이스(Neural lace)’는 뇌와 기계를 연결, 자극만으로 정보가 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컴퓨터에 인간 뇌를 연결하거나 통합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 이식 목적이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당시 “6개월 안에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뉴럴링크의 인체 칩은 시각을 잃었거나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선천적으로 맹인으로 태어나 눈을 한 번도 쓰지 못한 사람도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