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30분, 한·미의 첨단 감시정찰자산에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장사정포 포병부대가 전면적 공격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10분 뒤, 북한의 포병부대는 일제사격을 개시하며 불법 무력침략을 감행했고, 한·미 연합 전력은 이에 맞서 대화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2023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시작됐다.
이날 경기도 포천의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북한의 전면적 도발 시나리오에 기반한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첫 번째 훈련이 실시됐다.
한·미가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목표로 첨단 무기를 동원해 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화력 시범 훈련이다.
1부 훈련은 북한의 기습 공격에 맞서 압도적 화력전을 펼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 편대와 FA-50 편대는 공중에서,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육군의 K9 자주포와 축구장 3개 면적을 파괴하는 K239 다련장로켓 등을 갖춘 포병부대는 지상에서 각각 동시에 화력을 퍼부어 갱도 등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 밀집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곧이어 오차범위 1m의 정밀 타격 능력을 지닌 우리 군의 자폭 드론이 적을 정밀타격했고, K2 전차와 K21 장갑차 등 기갑 전력과 AH-64E 아파치 헬기 등 항공 전력도 합류해 불을 뿜었다.
북한의 공격 시도를 격퇴한 이후, 2부 훈련에선 추가적 군사위협을 완전히 격멸하기 위한 반격작전이 펼쳐졌다.
스텔스 전투기 F-35A 편대는 북한 지휘소와 미사일 기지, 핵시설 등이 위치한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정밀유도무기로 적 주요시설을 파괴했다.
기동부대의 공격 여건이 조성되자 ‘워리어 플랫폼’ 등 최신 장비로 무장한 육군 아미타이거 부대와 기계화부대 등 지상공격 부대가 기동과 사격을 실시하며 북한군 부대와 전투진지를 공격했다.
이어 군단 특공연대가 공중강습작전으로 중요지형을 확보하자 승리를 알리는 녹색 신호탄이 하늘로 솟구쳤다.
훈련을 마치자 훈련장에 곳곳에 설치된 총 11개의 타격 표적지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됐다.
국민 참관단 등 일부 관람객은 세계 최정상급 위력을 자랑하는 K2전차 주포의 폭발음에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총 5회에 걸쳐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첨단 전력을 자랑하는 71개 부대, 장병 2500여명과 장비 610여대가 총동원된다.
공중 전력으로는 우리 군의 F-35A·F-15K·KF-16·FA-50 등 전투기와 미군의 F-16 전투기, A-10 썬더볼트 공격기 등 40여대가 투입된다.
아파치·코브라·수리온 등 육군 헬기도 40여대가 참여한다.
지상 포병 전력으로는 한·미 다련장로켓(MLRS)과 K9 자주포 등 110여대가 동원되고, K2 전차 및 K21 장갑차는 물론 무인기, 드론 등 감시정찰자산 등 기동 전력 장비는 400여대에 이른다.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한 미국 무인 정찰·공격기 ‘그레이 이글’도 등장한다.
이날 훈련을 총지휘한 육군 5군단장 김성민 중장은 “한·미 장병의 눈빛과 의지를 통해 압도적인 힘을 느꼈고, 변함없는 한·미동맹의 단합된 결속력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내달 2일, 7일, 12일, 15일 등 총 4회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다.
포천=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