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의 ‘특허 기반 연구개발(IP-R&D) 전략지원 사업’에 참여한 국내 기업이 반도체 핵심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25일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유진테크를 방문해 기술개발에 반영된 특허청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IP-R&D 전략지원 사업에 참여한 이 기업은 심층 특허분석을 통해 핵심부품 구조에 관한 설계 아이디어를 얻었고, 장비 성능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방향 및 분쟁예방 전략을 동시에 지원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특허분쟁 우려가 없는 기술을 개발하며 박막공정 장비 분야 우수특허 10건을 확보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이 독점해오던 반도체 미세공정 핵심장비인 ‘원자층 증착장치’의 국산화에도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유진테크는 기술 습득과 핵심·원천특허 확보에 IP-R&D 전략지원 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며 더 많은 기업이 지원받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특허 전략뿐 아니라 상표·디자인·서비스 관점의 해외사업화 전략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승우 유진테크 대표는 “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핵심·원천 특허를 선점할 수 있었다”며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도체 핵심장비를 국산화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허청은 향후 관련 부처와 함께 특허 기반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진출시 상표·디자인·서비스 전략을 함께 제공하는 ‘IP 융합전략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특허 기반 연구개발은 특허장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고, 고품질 박막공정 장비를 빠르게 국산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차세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확보 및 핵심특허 선점을 위해 앞으로 IP-R&D 전략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43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IP-R&D 전략지원 사업은 중소·중견기업, 대학·공공연에 맞춤형 특허전략을 제공하면서 핵심특허 확보를 지원했다.
지원을 받은 기업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보다 특허의 양적·질적 수준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수특허 비율은 1.4배였으며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주요국에 출원한 특허비율도 2.5배에 달한다. 특허이전율은 1.2배, 계약당 기술료는 3.7배를 기록하는 등 활용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