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여름의 문턱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부는 최근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은 2004년 시작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으로 올해 기준 새끼 7마리를 포함한 86마리가 지리산에서 살고 있다.
반달가슴곰 활동 기간에는 탐방객들이 더 주의해야 한다. 환경부는 “특히 새끼를 낳은 어미는 보호 본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리산을 방문할 때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사람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어 탐방객이 정해진 탐방로로만 다니면 반달가슴곰을 마주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수집한 반달가슴곰 위치 정보 약 3만 건을 분석한 결과 탐방로 주변 10m 안에서 반달가슴곰이 관찰된 빈도는 0.44%다. 100m 이내가 2.86%, 1㎞ 이내는 61.43%인 것으로 미루어 탐방로에서 멀어질수록 반달가슴곰 관찰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일 반달가슴곰을 가까이서 만나면 등을 보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뒷걸음으로 거리를 벌려야 한다. 멀리서 만나면 자리에서 조용히 벗어나는 것이 좋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런 반달가슴곰 대응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주요 탐방로와 샛길 입구 등 450곳에 반달가슴곰 출현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탐방객에게 종과 호루라기 등 안전사고 예방 물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또 무인 안내방송 시스템을 100개에서 120개로 늘리고 대피소와 탐방로에 반달가슴곰과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안내하기로 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