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주저 앉아있던 검찰, 다시 일어나 변모”

입력 2023-05-25 14:58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은 25일 “주저앉아 있던 검찰이 다시 일어나 헝클어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고, 긍지와 열정을 갖고 국민에 봉사하는 기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 1년간 보이스피싱, 전세사기, 성폭력, 스토킹, 마약, 금융사기 사건에 검찰이 전력을 다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지난해 5월23일 검찰총장 직무대리로서 “바뀐 법률 탓만 할 수는 없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민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 것을 구성원에게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5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임명돼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일했고 그해 9월16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취임했다.

이 총장은 “형사사법제도는 진영·정파·기관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오로지 ‘국민 기본권 보호’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대검에 마약조직범죄부를 되살리고 일선 청에 증권범죄합수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보이스피싱합수단, 마약특별수사팀을 만드는 것 모두 국민의 기본권을 두텁게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으로 범죄에 효율적인 대응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법령을 다듬어 ‘중요범죄’를 수사할 수 있게 됐다”며 “그 취지는 검찰의 권한을 회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공직자의 책무를 다하며 제대로 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7월 보이스피싱합수단 출범 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2021년 7744억원에서 2022년 543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마약류 밀수와 유통을 집중 수사한 결과 최근 6개월간 검찰 단속 인원이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 수사를 놓고 “어느 누구든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불가침의 권리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장기간 북한과 연계해 지하조직을 구축하고 지령에 따라 기밀을 수집·제공함으로써 공동체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 범죄를 다수 적발해 헌법 가치 수호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