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무총장·차장 자녀 특혜채용 의혹 사퇴…“지적 수용”

입력 2023-05-25 14:20 수정 2023-05-25 15:46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송봉섭 사무차장. 연합뉴스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전격 사퇴했다. 두 사람은 ‘선관위 고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였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녀 특혜의혹 대상이 돼 온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은 사무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된 국민적인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오늘 오전 현안 관련 긴급 위원회의를 개최했다”며 “최근 드러난 미흡한 정보보안 관리 및 고위직 간부 자녀 채용 특혜 의혹 등으로 국민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총장과 송 차장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각각 2022년, 2018년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특혜 채용 논란 중심에 섰었다.

선관위는 두 사람 사퇴와 관계 없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로 추가 채용 의혹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선관위 전현직 고위직 자녀는 6명에 달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선관위 자체 감사가 아닌 감사원 감사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