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도전’지은희, 예선 1차전 승리로 순항

입력 2023-05-25 13:59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GC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첫날 조별리그에서 승리한 디펜딩 챔프 지은희. AP연합뉴스

지은희(37·한화큐셀)가 대회 2연패를 위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지은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GC(파72)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에게 2개 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이겼다.

지은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이 대회 작년 우승자다. 이 우승으로 지은희는 LPGA투어 6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당시 나이가 36세 17일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최고령 우승 기록을 1년 더 늘리게 된다.

총 6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4명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6강부터 결승까지는 단판 승부다.

지은희와 같은 조인 린 그랜트(스웨덴)와 매디 저리크(케나다)는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조 1위가 된 지은희는 저리크와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지은희는 “오늘 샷 감각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 상대 선수도 오늘 감각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서 조금 수월하게 풀어 나갈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이어 “샷 감각이 좋지 않더라도 최대한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상대가 따라올 때도 자신 있게 쳤다”며 “핀 위치가 어려운 곳이 많았는데, 그런 점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별리그 1차전 중 유일하게 한국 선수끼리 만난 경기에선 신지은이 안나린을 3홀 차로 따돌렸다. 이정은은 소피아 슈버트(미국)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김세영은 젠베이윈(대만)에게 3홀 차로 졌고 신인상 부문 선두를 달리는 유해란은 린지 위버-라이트(미국), 같은 조의 김아림은 프리다 시널트(스웨덴)에게 각각 패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릴리아 부(미국·4위)는 로런 하트라지(미국)에게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3위인 고진영,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