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 인권단체 “양식장 유해화학물질 전수조사”

입력 2023-05-25 11:30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25일 오전 11시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유해화학물질을 전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광주·전남 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25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정부가 전수 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폼알데하이드·황산 등 여러 화학물질이 양식장에서 살균·살충·이물질 제거 목적으로 사용된다”며 “폼알데하이드와 황산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유해화학물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주는 작업환경 측정과 노동자 특수건강진단 시행 의무가 있다”며 “노동청은 이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데도 5인 미만 사업장이 많다는 이유로 전남 양식장의 전수조사를 손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사후적인 작업환경 평가가 아니라 사전 예방적인 작업환경 측정과 특수건강검진만이 양식장 노동자의 업무상 질병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 양식장에서 10년 넘게 일한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가 2년 전 돌연 ‘만성 골수 백혈병’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28일 ‘업무상 질병’으로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그는 양식장에서 아무런 보호구 없이 고농도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돼 업무상 질병에 걸렸다며 2021년 8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승인을 신청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