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시장 노리는 LG전자…충전기 본격 생산

입력 2023-05-25 11:22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전장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 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생산에 돌입했다.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24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는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하이비차저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이비차저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GS 계열은 지분 40%를 보유 중이다.

LG전자는 집과 사무실은 물론 각종 상업시설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 7㎾(완속), 100㎾(급속), 200㎾(급속) 등 총 4종류의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충전기는 안정성(방수·방진·충전 안전 보호기능 등), 설치 공간의 효율화(얇은 두께·2채널 디스펜서), 사용의 편리성(LED 상태 표시·터치 디스플레이 적용 등), 관리의 효율성(커넥터 체결 감지·원격 업데이트 등)을 높인 게 장점이다.

LG전자는 하이비차저 인수 이후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내재화하는 중이다. 전장 사업의 영역을 전기차 충전 시장으로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해당 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30년 186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친환경 규제 강화와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및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기차 충전기 생산으로 LG전자 자동차 관련 사업 영역도 넓어졌다. 현재 LG전자는 차량 관련 자회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ZKW와 함께 차량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램프 및 전면부 디자인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완성차 관련 거의 모든 부품 라인업을 갖췄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충전기 생산은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 거듭나는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