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56)이 병원 치료를 마치고 재수감됐다.
25일 대전교도소 등에 따르면 상태가 호전된 신씨는 전날 오후 5시쯤 대전 한 종합병원에서 퇴원해 교도소로 복귀했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신씨는) 현재 양호한 편으로, 교도소 내에서 자체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할 경우 통원 치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쯤 대전교도소 내 자신의 감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교도소 직원에게 발견돼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법무부는 신씨를 상대로 극단 선택을 시도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씨는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약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복역 8년째였던 1997년 1월에는 감방 화장실 통풍구 철망을 뜯고 부산교도소를 탈옥해 2년반 동안 도주극을 벌였다. 그러다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다 TV 수리공의 신고로 검거됐다.
신씨는 이후 22년6개월의 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경북 북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고, 2011년 8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5월에는 “독방에 수감된 채 일거수일투족을 CCTV로 감시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이후 CCTV는 철거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