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시도’ 신창원 상태 호전, 교도소 재수감

입력 2023-05-25 10:54 수정 2023-05-25 12:41
탈옥수 신창원. 1999년 검거 당시 모습(왼쪽 사진)과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9년 모습. 연합뉴스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56)이 병원 치료를 마치고 재수감됐다.

25일 대전교도소 등에 따르면 상태가 호전된 신씨는 전날 오후 5시쯤 대전 한 종합병원에서 퇴원해 교도소로 복귀했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신씨는) 현재 양호한 편으로, 교도소 내에서 자체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할 경우 통원 치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쯤 대전교도소 내 자신의 감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교도소 직원에게 발견돼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법무부는 신씨를 상대로 극단 선택을 시도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1999년 부산지방법원 103호 법정에서 탈옥수 신창원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씨는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약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복역 8년째였던 1997년 1월에는 감방 화장실 통풍구 철망을 뜯고 부산교도소를 탈옥해 2년반 동안 도주극을 벌였다. 그러다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다 TV 수리공의 신고로 검거됐다.

신씨는 이후 22년6개월의 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경북 북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고, 2011년 8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5월에는 “독방에 수감된 채 일거수일투족을 CCTV로 감시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이후 CCTV는 철거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