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선관위, 기둥부터 썩었다”…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요구

입력 2023-05-25 10:17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셀프채용’ ‘북한 해킹’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노태악 중앙선관위 위원원장과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있었던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인 박찬진 총장은 뻔뻔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민 세금으로 선거를 관리하라고 했더니 고위직의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었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알고 보니 고용세습위원회였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선관위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가 줄줄이 경력직 채용된 점을 문제 삼으면서 “현직은 물론 전직 간부에 대한 전수조사 이뤄진다면 특혜채용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의 해킹 시도에 대한 선관위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다.

김 대표는 “최근 북한의 해킹 시도에 따른 정부의 보안점검 권고에도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구라면서 외부 보안점검을 거부한 바 있다”며 “4만 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 7건 중 6건은 인지조차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커지자 그제야 외부 보안 컨설팅을 수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노 위원장은 도대체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건가.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건가”라며 “그러려면 차라리 그 자리를 내놓는 게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불공정 고용 세습 혐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