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사적 ‘문수산성’ 4차 정밀발굴조사 진행

입력 2023-05-24 22:33
이규민 연구원이 지난 16일 문수산성 서측 성벽 회절 구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 김포시가 조선 시대 숙종 시기에 축조돼 강화도 입구를 지켜온 월곶면 성동리 일원 ‘문수산성’에 대해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김포 북서쪽에 위치한 문수산성은 1694년(숙종 20년) 축조된 성곽으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격전을 치른 역사·지리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다. 김포시 사적 제139호로 지정됐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 공격으로 서문(공해루)과 남문(희우루) 등 서측 성벽 일부가 무너졌으나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기초부를 비롯해 문지 등 시설물이 확인됐다.

2019년 1차 조사에서는 문수산성 7개의 출입로 중 하나였던 ‘서아문’과 물길을 뜻하는 '수구' 등이 발굴됐다. 이어 2021년 구간을 넓혀 2차 조사를 벌인 결과 외측부 성벽을 보호하기 위한 ‘지정보축석렬’ 등을 확인했고, 지난해 3차 조사에서는 체성부(성벽 몸통)와 성문지(문이 있던 자리) 등을 파악했다.

또한 (재)국토문화재연구원 소속 이규민·구자림·이정현 연구원 등은 지난 3월부터 북쪽 부분에 해당하는 수문과 북문 사이의 1100㎡에 대해 4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규민 연구원이 지난 16일 문수산성 서측 성벽 회절 구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그 결과 북문 하부 서성벽 내 회절 구간과 여장시설이 확인돼 성벽의 축조 및 관리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회절 구간은 지대석 위로 보수했던 성돌이 확인됐고, 최소 2차례 정도 성벽의 보수가 있었던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과를 알리기 위해 김포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월곶면 성동리에서 시행 중인 ‘김포 문수산성 서측 성벽 구간 내 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와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지난 16일 현장설명회에서 이규민 연구원은 “18~19세기 제작된 강도지도, 여지도서, 해동지도, 강화부전도 등 고지도를 비교해 문수산성을 성벽 구간을 유추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회절 구간 남쪽에서 확인되는 여장 아래 작은 할석과 지대석 사이를 흙으로 채우고 회를 발라 마감했다. 더욱 단단하게 마감하려고 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난 17일과 18일에는 총 4회에 걸쳐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문수산성 탐방, 발굴조사 현장에서 고고학자 체험, 고고학 Q&A, 직업체험 등을 진행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