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태풍 ‘마와르’가 괌에서 나무를 부러뜨릴 만큼 강한 비바람을 몰아치고 서북서진하고 있다. 당초 서진에 가까웠던 마와르의 예상 경로는 조금 더 북향으로 틀어졌다.
기상청은 24일 오후 4시 태풍 통보문에서 “마와르가 오후 3시 현재 괌 동북동쪽 약 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와르의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풍속은 초속 49m(시속 176km)로 측정됐다. 여전히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돼 있다.
마와르는 괌에서 야자수를 옆으로 휘게 만들고, 수영장에 파도 같은 물결을 일으킬 만큼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 일본 도쿄‧나고야를 기반으로 세계 기상 현상을 관측하는 어스언컷TV의 영국인 제임스 레이놀즈는 괌에서 뿌리째 뽑힌 나무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마와르의 위력은 아직 완전하게 발휘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마와르가 괌 서북서쪽 약 8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26일 오후 3시가 되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중심기압은 910hPa로 내려가고, 풍속은 초속 56m(시속 202km)까지 치솟는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측정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에 상륙했던 그해 9월 5일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은 초속 47m(시속 167㎞)였다. 마와르는 이미 힌남노의 제주도 상륙 당시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마와르는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을 향해 진출하고 있다. 그 진행 방향이 오는 27일을 전후해 서북서진으로 바뀔 수 있다. 기상청은 마와르가 오는 29일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70km 부근 해상까지 다가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때 태풍의 강도는 초강력에서 ‘매우 강’으로 내려갈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