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장 “日 오염수 마시면 안돼…공식 입장”

입력 2023-05-24 18:03
정청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24일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ℓ)라도 마실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 원장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평균 62만베크렐(㏃)인데 음용수 기준은 1만㏃”이라며 “앨리슨 교수의 발언은 개인적인 돌출 발언이다. 연구원은 상시 음용을 하면 안 된다는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앨리슨 교수의 발언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처음 나온 사실을 지적당하자 주 원장은 “간담회는 연구원이 원자력학회와 공동으로 주관했지만, 앨리슨 교수를 초청한 것은 원자력학회와 사단법인 ‘사실과 과학네트워크’”라고 밝혔다.

그는 ‘앨리슨 교수의 발언에 대해 왜 연구원은 즉시 조치하지 않았느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미리 조치하지 않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보도자료를 내서 바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앨리슨 교수는 지난 15일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연 기자회견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 1ℓ가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발언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취지로, 후쿠시마 오염수의 음용 가능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촉발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