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건축왕’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해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24일 오전 10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7분쯤 A씨 회사 동료로부터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수색을 하던 중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도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씨(61)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2월 28일, 4월 12·14일에도 B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A씨까지 숨진 채 발견되면서 B씨 관련 전세사기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파악됐다”며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전세사기 피해인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