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합계 출산율이 0.81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분기 출생아 수도 6만4256명으로 동기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올해 1~3월 0.81명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0.87)보다도 0.06명 적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계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통상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출생아 수(6만4256명)도 작년 동기보다 4116명(6.0%) 줄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그중 3월 출생아 수는 2만1138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864명(8.1%) 줄었다. 이 역시 동월 기준 최저 기록이다.
20대 여성들의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30대 이상은 높아지는 등 출산 여성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는 이어졌다.
연령별 여성 1000명당 출생아수는 30∼34세 연령층이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작년 동기(82.7명)보다는 6.7명 줄었다. 25∼29세 연령층도 23.6명으로 작년보다 3.6명 감소했고, 24세 이하 출산율은 2.3명으로 0.5명 줄었다.
반면 35∼39세 여성은 48.4명으로 작년보다 0.6명 상승했다. 40세 이상도 4.5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0.1명 늘었다.
이런 가운데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3964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90건(18.9%) 늘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3월 혼인 건수는 1만8192건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876건 증가했다. 같은달 기준 가장 상승 폭이 컸다.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9015명으로,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대폭 늘었던 작년(10만3753명)에 비해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41개월째 인구는 계속 자연감소하고 있지만, 이번 1분기에는 사망자 수가 줄어들어 1분기 인구 자연 감소 규모(2만4760명)는 전년(3만5382명)보다 줄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