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사기’ 피해자 또 극단 선택…4명째 사망

입력 2023-05-24 16:50
지난달 1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 전세사기 피해를 호소하며 숨진 20·30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시스

최근 인천에서 불거진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해 네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쯤 인천 미추홀구 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일 오전 9시47분쯤 A씨 회사 동료로부터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을 하던 중 그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도 발견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세사기 관련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씨(61)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살던 집은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파악했으나 극단적 선택을 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앞서 지난 2월 28일, 4월 12·14일에도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건축왕’ 사건이 아닌 ‘빌라왕’ 사건의 피해자인 C씨(30)가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숨진 것까지 포함하면 전세사기 관련 사망자는 총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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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