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에 수달이 돌아왔다…LG생건, 서식지 보호 활동

입력 2023-05-24 16:17 수정 2023-05-24 17:03
서울 중랑천 유역에서 관찰된 수달 영상 갈무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LG생활건강은 올해 서울 중랑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의 서식지 보호 활동을 펼친다고 24일 밝혔다. 수달 서식지 보호 활동은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이다.

서울 북동부를 관통하는 중랑천에는 서울시가 지정한 철새보호구역이 있다.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과 돌고기, 큰납자루 등 다양한 토종 어류가 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하천 생태계가 안정되면서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도 돌아왔다.

현재 중랑천에선 두세 마리의 수달 개체군이 각각 따로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서로 다른 집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최소 다섯 마리 이상의 수달이 중랑천 유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중랑천 유역에서 관찰된 수달 영상 일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중랑천은 한강 본류보다 서식 밀도가 높은 편으로 서울 시내에서 수달이 생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한강 본류는 수변 환경이 단순해 수달이 선호하는 은신처가 부족하다.

LG생건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함께 중랑천의 수달들에게 위험한 물건과 쓰레기를 치우는 서식지 정화 활동을 하기로 했다. 수변이 넓고 억새 군락이 우거져 수달이 살기 좋은 구간은 수달의 핵심 서식처로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발견되는 개체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공 수달 집 조성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LG생건은 지난해엔 서울 샛강에서 수달 보금자리를 조성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샛강생태공원에 수달 동상을 세우고 안내판, 야외 광장이 마련된 수달배움터를 만들었다. 수달 생태 강의와 놀이, 수달 보호구역 가꾸기 등으로 구성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한강에 수달이 돌아오면서 도시 하천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 하지만 관찰되는 개체들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이 열악해서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