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제주에 양문형 전기저상버스가 운행한다.
제주도는 보행 환경과 버스 운영 체계를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을 기존 분리식에서 섬식으로 변경하고, 섬식정류장의 승하차 방향에 맞춘 양문형 전기저상버스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섬식정류장이 도입되는 구간은 제주시 서광로와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중앙로 등 총 10.6㎞ 구간이다. 모두 18개가 설치된다.
올 하반기 설계 기준과 교통·신호체계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내년 착공할 방침이다.
2025년 서광로가 개통하고, 2027년 동광로에서 노형로까지 완전 개통을 예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는 섬식정류장 도입 구역의 70개 노선 489대 버스를 2026년까지 전량 양문형 전기저상버스로 교체한다.
도는 버스 제작업체로부터 제작·공급 의사를 확인하고, 제작업체의 공급 여건과 경유 노선 조정을 통해 연차별 적정 도입 물량을 검토하고 있다. 내구연한이 다하지 않은 기존 저상버스는 왼쪽에 문을 추가 설치하는 차량 구조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섬식정류장은 양방향 버스 이용객이 하나의 정류장을 공유하는 구조로, 선로 사이에 섬처럼 있다고 해서 섬식정류장으로 부른다.
현행 분리식정류장(중앙차로제 도로 기준)은 정류장 1곳당 3m씩 6m의 차도를 정류장으로 할애해야 하지만, 섬식정류장은 4m만 소요되기 때문에 남은 공간을 인도나 가로수 식재, 자전거 도로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문형 버스는 섬식정류장과 기존 분리식정류장의 버스 승하차 방향이 다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다.
한편 이번 섬식정류장 도입은 제주도가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2단계 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가로변 버스차로제가 운영중인 서광로(광양사거리~연동 입구)에서 노형로까지 10.6㎞을 중앙버스차로제로 바꾸게 된다.
당초 섬식정류장 도입 계획은 없었으나 지난해 서광로 구간 공사를 앞두고 도로 가로수 제거와 인도 절삭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차로를 넓히지 않는 섬식정류장 도입을 결정했다.
이미 제거된 가로수 130그루는 제주돌문화공원과 제주국제대 인근 환승주차장 주변에 이식했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심지는 기존에 확보된 도로폭을 더 넓히기 어려워 인도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섬식정류장 도입을 결정했다”며 “기존 분리식정류장과 달리 승객들의 환승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