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서울시민 누구나 집에서 나와 5분 안에 꽃과 나무를 볼 수 있게 된다. 북한산·관악산 등 서울 외곽산을 연결하는 서울 둘레길에는 스카이워크·전망대 등이 설치된다. 현재 그늘 하나 찾기 힘든 서울광장은 소나무숲으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 내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할 정도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이 부족하다.
이에 시는 우선 시민들이 5분 안에 꽃·나무 등을 보면서 독서나 트레킹, 생활 체육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외곽의 둘레길이나 골목, 도심 곳곳 낮은 산에 조성된 자락길을 연결하는 서울초록길 사업을 하반기부터 추진한다. 시는 286.6㎞의 길을 새로 만들어 2026년까지 총 2063.4㎞의 초록길을 완성할 계획이다.
시는 북한산·도봉산·우면산·관악산 등 서울의 외곽산을 연결한 서울둘레길도 현재 8코스에서 21개 코스로 확대한다. 둘레길에 스카이워크나 전망대·휴식시설 등을 설치하고 지하철이나 지역 상권과 접근성도 높여 시민들이 현재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남산에는 전국 수종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야외 숲박물관이 조성되며, 남산도서관~야외식물원 구간에 경관 조망을 위한 스카이워크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도심 곳곳에 열린 정원도 조성한다. 먼저 서울시 대표 광장인 서울광장에는 소나무숲과 벤치 등 휴게시설이 조성된다. 현재 서울광장 주변에는 그늘이 될 만한 나무 등이 없어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한여름 더위에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시는 기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작업을 완료하려고 했으나 문화재가 발견돼 내년 초까지 휴게시설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10년 동안 방치되다 지난해 임시 개방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이건희미술관 외에 다른 어떤 시설물도 설치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임시 개방 기간이 끝나도 이건희미술관 건립 외에는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가상징가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광화문에서 노들섬까지 약 10㎞ 구간 가로변에는 정원 및 휴게공간이 곳곳에 조성돼 서울을 대표하는 가로정원으로 탈바꿈한다. 국회대로·영동대로·경부고속도로 등 지하화가 추진되고 있는 도로 상부는 아예 차들이 다니지 않는 가로공원으로 변한다.
시는 용산공원에 대해서도 순천만국제정원처럼 전 세계의 정원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세계정원으로 조성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는 서울의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게 서울정원박람회를 올해 하늘공원에서 규모를 대폭 확대해 개최한다. 내년에는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최대한 녹지 면적을 늘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보겠다”며 “어디서든지 5분 내에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다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