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임원회가 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 제108회 총회 장소 사용 요청 공문을 보낸 가운데 4개 단체와 70여명의 목회자들이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신앙고백모임 높은뜻연합선교회 열린신학바른목회실천회 한국실천신학연구소와 목회자들은 24일 총회 임원회에 총회 장소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그동안 한국교회의 마지막 균형자 역할을 해 오던 우리 교단 총회가 최근 ‘갈지’(之)자 걸음을 지속해오고 있다. 교단총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이 들고 낯부끄러워서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다”며 “총회 임원회의 속셈과 표방하는 명분이 과연 우리 교단 총회와 교회공동체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의 상식적인 기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흠결이 많은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성교회는 우리 총회가 헌법 제28조 6항의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하는 성문법을 제정했던 곳이자 보란 듯이 목회지를 대물림한 장소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헌법을 수호하고 교회의 거룩성을 지켜내야 할 총회가 도리어 불법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데 앞장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런 상황 속에서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공교회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총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공교회’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총회 임원회에 총회 장소의 재고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