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래 최강’ 태풍 마와르 괌 접근… 바이든 비상선언

입력 2023-05-24 13:48 수정 2023-05-24 14:18
미 항공우주국(NASA)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제2호 태풍 ‘마와르’ 위성사진. AP연합뉴스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제2호 태풍 ‘마와르’가 괌에 접근하고 있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지사는 해안지역과 저지대 주민 15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괌에 대한 비상선언을 승인했다.

24일 우리 기상청의 오전 10시 태풍 통보문을 보면 마와르는 오전 9시 현재 괌 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괌 남동쪽 해상에서 지난 20일 출현한 마와르는 현재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측정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초속 50m(시속 180㎞)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게레로 지사는 이미 마와르의 접근을 앞두고 괌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게레로 지사는 “미국 본토와 괌 사이의 거리를 고려할 때 비상선언으로 자원을 미리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선언을 승인했다.

마와르는 지난 수십년간 괌으로 접근한 태풍 중 가장 강한 태풍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마와르를 ‘4등급(Category 4)’으로 지정했고, 괌에 도달할 때 ‘5등급’으로 상향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괌에 상륙한 5등급 태풍은 1962년 ‘카렌’ 이후 없었다. 마와르가 4등급으로 괌에 도달해도 2002년 ‘퐁사나’ 이후 21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된다.

한국 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 태풍 통보문에서 “제2호 태풍 ‘마와르’가 오전 9시 현재 괌 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마와르는 이날 밤 9시 괌 서북서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사실상 서진에 가까운 경로로 필리핀 동쪽 해상을 향해 이동하게 된다. 괌 서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 도달할 25일 밤 9시가 되면 초강력 태풍으로 격상될 수 있다.

이때 중심기압은 915hPa까지 내려가고, 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로 상승한다.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에 상륙했던 그해 9월 5일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은 초속 47m(시속 167㎞)로 측정됐다. 마와르는 이보다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게 된다.

마와르는 27일부터 진행 방향을 서진에서 서북서진으로 살짝 틀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29일 오전 9시 비슷한 위력으로 마닐라 북동쪽 약 76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우리 기상청은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