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동남아와 중동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 두바이 핵심기업과 손을 잡았다. 시는 새 협력 파트너들을 통해 교류·수출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둘러본 대구시 해외방문단은 방문 기간 중 말레이시아 조호르주(州) 조호르바루시(市)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맺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브라힘 이스마일 조호르주 통치자, 다토 누라잠 조호르바루시장 등을 만나 상호 기업 간 교류, 유학생 파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8.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의 핵심 국가다. 조호르바루시는 조호르주의 주도(州都)로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육교로 싱가포르와 연결돼 있다. 항만이 2곳이나 있어 말레이시아 대표 무역도시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조호르바루 이스칸다르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 산업 요충지대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입헌군주제인 말레이시아는 연방을 구성하는 13개 주 가운데 9개 주의 통치자들이 순번제로 5년 임기 국왕을 맡는다. 조호르주 통치자는 2024년 1월 말레이시아 국왕에 즉위 예정이라 대구의 교류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호르바루시와의 우호협력도시 체결은 대구가 기존에 유지하던 동북아 중심의 교류에서 벗어나 동남아로 도시 간 우호관계를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해외방문단은 앞서 지난 18일 중동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중동 최대 온라인 플랫폼기업 눈닷컴(noon.com)과 두바이 본사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눈닷컴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마르(EMAAR) 의 합작투자 기업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권역에 걸쳐 최대 규모의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중동지역 유력 온라인 플랫폼·유통업체와의 업무협약으로 지역기업의 중동지역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시는 평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4일 “올해 하반기 눈닷컴과 유통 바이어를 대구로 초청해 중동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