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장성 확인했어요” 한-대만 첫 수출입 상담회 ‘성황’

입력 2023-05-24 11:57

“코로나19 이전에 대만시장 진출을 준비하다가 아쉽게 접었는데, 높은 시장성과 구매력을 재확인했다.”(반려동물제품 브랜드 M사 대표)

지난 2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국제컨벤션센터(TICC) 201호. 한국무역협회가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대만상업총회와 공동으로 처음 개최한 ‘한-대만 수출입 상담회’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한국 기업 27개사와 대만 기업 95개사 사이에 총 207건의 상담이 하루 만에 이뤄졌다.

첫 상담회의 주인공은 뷰티, 식품, 생활용품 같은 ‘소비재’였다. 정만기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한국의 총교역 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나, 대만과의 교역은 3.1%에 불과하다. 양측의 소비자 소득이나 소비 성향이 유사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소비재 교역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상담액 약 433억원, 계약 추진액 148억원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당일 현장에서도 2300만원가량 계약이 성사됐다.

상담회에 참석한 한국과 대만 기업인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대면 비즈니스 활동 재개로 향후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 화장품 제조사 L사 직원은 “중화권에서 선호하는 미백, 기능성 제품 들고 왔는데 반응이 좋아 놀랐다. 총판 조건을 구체적으로 문의하는 등 유력 바이오들이 관심을 표했다”면서 “한국에 돌아가 대만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 서비스 업체 C사 대표는 “오프라인 1대1 상담회는 진성 바이어 탐색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다만 다음에는 상담회 일정이 더 길었으면 한다”고 했다.

무역협회는 대만 상업총회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향후 소비재 중심의 무역 상담회를 매년 1~2회 개최할 예정이다.

타이베이=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