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믿으면 구원받아”…16억원 가로챈 사이비종교인

입력 2023-05-24 11:32 수정 2023-05-24 11:39
국민일보 자료사진

기도 모임에서 만난 신도들을 속여 헌금 수십억원을 갈취한 60대 사이비종교인이 검거됐다. 그는 자신을 믿고 속죄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신도들을 꼬드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도 14명으로부터 약 1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나를 믿고 속죄하면 영적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로 신도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기간 서울과 김제 등에서 1만여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

A씨는 특히 몸이 아픈 가족이 있다는 신도들에게는 “병원에 갈 필요 없고, 헌금을 내면 다 나을 수 있다”며 돈을 더 낼 것을 요구했다. 신도들은 그 말만 믿고 A씨에게 돈을 건넸지만, 가족의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들 신도 가족 병세는 더욱 악화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1년여간 추적한 끝에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종교시설에서 만난 신도들에게 “기도 모임을 하자”고 설득하고는 ‘속죄’를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 “신도들이 고맙다면서 돈을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른 사이비종교인처럼 신도들에게 성적으로는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