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 선 ‘마약 혐의’ 유아인…“후회하고 있다”

입력 2023-05-24 11:13 수정 2023-05-24 13:48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24일 “공범 도피는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 혐의를 받는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유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유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혐의 상당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공범을 도피시키는 그런 일은 전혀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후회 없느냐”는 질문에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증거 인멸 부분을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증거인멸 관련)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드렸고 제가 밝힐 수 있는 모든 진실 그대로 (밝혔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씨가 2021년 1년간 프로포폴을 73회 처방받아 약 4500㎖ 투약했다는 정황으로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유씨 모발과 소변에서는 프로포폴 외에도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다른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수면제 일종이자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대리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유씨는 두 차례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투약 혐의를 받는 다섯 종의 마약류 중 대마를 제외한 나머지 네 종류의 마약류 투약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9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2일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유씨 지인인 미술작가 최모씨도 함께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최씨는 유씨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가 최씨를 해외로 도피시키려다가 실패한 정황을 포착해 영장 신청의 근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