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특급호텔의 남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불법 촬영을 하고 도망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2일 오후 10시쯤 호텔 공용화장실 변기 앞에 서 있던 20대 남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피해 남성 뒤편에서 어깨너머로 휴대전화를 불쑥 들이밀어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1시간쯤 전부터 호텔 로비 등을 배회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호텔 내 식당에 휴대전화 충전을 맡긴 뒤 충전이 끝나자 화장실에 들어갔다고 한다.
피해 남성은 촬영을 당한 것을 알고 필사적으로 A씨를 쫓았지만 결국 놓쳤다.
호텔 측은 당시 추격 상황을 관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을 놓친 피해 남성은 호텔 측에 항의했지만 호텔 측은 ‘조용히 해달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이에 피해 남성이 언성을 높이자 호텔 측은 ‘소란을 피운다’며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호텔 측은 사건 당시 돕지 않았던 것은 직원들도 상황 파악이 안 됐기 때문이고, 피해 손님을 신고한 건 다른 손님들이 있는 상황에서 해결이 안 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KBS에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