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가 24일 ‘마약한 걸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씨는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유씨는 약 1시간30분간 영장심사를 받고 나온 뒤 “증거인멸과 관련해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드렸고 제가 밝힐 수 있는 모든 진실을 그대로 말했다”고 했다.
유씨는 이어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구속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유치장에서 대기한다.
유씨의 최측근이자 미대 출신 작가로 알려진 지인 A씨도 함께 영장심사를 받는다.
유씨와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5일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유씨는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 ‘공범을 도피시키려 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 다만 공범을 도피시키는 일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씨에 대해선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 투약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유씨는 대마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코카인 투약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유씨는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5종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다.
특히 2021년 초부터 약 2년간 서울 강남, 용산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가 있다.
졸피뎀을 과다 처방받았던 사실도 드러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9일 유씨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2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유씨가 2021년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받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소변·모발 감정과 의료기록 추적 과정에서 투약이 의심되는 마약류의 종류와 횟수가 늘었다.
경찰은 유씨와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일부가 해외에 체류 중인 점 등으로 미뤄 증거인멸 우려도 있는 만큼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