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직업계고교 국내 최초로 외국인 입학생 받는다

입력 2023-05-24 10:23
사진은 교복 입은 태국 학생들. 네이션 홈페이지 캡처

경북도내 직업계고등학교가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외국인 입학생을 받는다.

경북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신라공고(경주)가 베트남 학생 12명을 신입생으로 맞는 것을 비롯해 도내 7개 학교가 해외 4개국에서 모두 52명의 외국인 신입생을 맞는다고 24일 밝혔다.

신라공고 외에 외국인 신입생을 맞는 학교는 의성유니텍고 필리핀 학생 8명, 경주정보고 베트남 학생 12명, 경주여자정보고 베트남 학생 8명, 한국해양마이스터고(포항) 인도네시아 학생 4명, 한국국제조리고(영주)·한국철도고(영주) 각각 몽골 학생 4명 등이다.

이 가운데 경주여자정보고는 정원 외로, 나머지 학교들은 정원 내 선발이다.

직업계고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경북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신입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학교의 정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도내 시군에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모집절차에 들어가 합격자가 정해지는대로 학교별로 한국어 교육, 기숙사 배치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입학생들은 국내 학생과 같은 수업료 무료 등의 혜택을 가지며 체제비와 항공비 등도 모두 무료이며 장학금도 지원된다.

졸업 후에는 경북도내 중소기업에 취업이 보장된다.

이를 위해서는 고교 졸업 후의 취업비자 발급이 필수적이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제한된다.

이 때문에 경북교육청은 경북도와 함께 이들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를 해 놓은 상태다.

김정한 경북교육청 창의인재과장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50여명을 뽑는 이번 유학생 모집에서 1000여명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전형결과를 분석해 직업계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또 “외국인 고교생 유치에 도내 시군들도 크게 반기고 있어 지자체의 지원이 추가되면 유학생 유치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