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세워놨는데 ‘기습’ 소나기… 발사위 “24일 확정”

입력 2023-05-23 22:18 수정 2023-05-23 22:56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검문소에 일시적으로 비바람이 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발사대 설치 작업의 마무리는 2시간가량 지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의 발사대 설치 작업을 당초 오후 7시쯤 끝낼 계획이었지만, 30분가량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로 밤 9시14분에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비에 견딜 수 있지만,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전원, 연료, 산화제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부분을 비닐로 덮었다.

과기정통부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발사위)는 이날 밤 준비 및 기상 상황을 점검한 뒤 24일 발사를 확정했다. 예정된 발사 시간인 24일 오후 6시24분이다. 발사위는 “특이사항 없이 발사 준비작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잠시 소나기를 맞았지만, 누리호의 발사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종합조립동에서 출발했다. 트랜스포터는 1시간34분 동안 1.8㎞를 이동, 오전 8시54분 제2발사대에 도착했다. 누리호는 기립 장치(이렉터)에 실려 수직으로 세워진 뒤 고정됐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상공에 비구름이 형성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전남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시민들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예정 시간의 기상 상황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나로우주센터 소재지인 고흥 봉래면에서 24일 오후 6~7시 강수확률을 20%, 예상 풍속을 발사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인 초속 2m로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