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장관 “F-16, 수개월은 지나야 우크라 도착”

입력 2023-05-23 21:08 수정 2023-05-23 21:09
2021년 6월 14일 연례 다국적 군사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모로코 벵게리의 군사기지에서 대기 중인 F-16 전투기의 모습. AP연합뉴스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제 전투기 ‘F-16’ 전투기가 빨라도 수개월은 지나야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켄달 장관은 이날 국방기자단(Defense Writers Group)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운용할 능력을 갖추기까지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서방 전투기들을 대규모로 운용하려면 많은 세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F-16 전투기 지원을 위해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며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CNN은 켄달 장관이 제시한 수개월조차도 빠르다고 봤다. 새로운 항공기 조종사를 훈련하는데 보통 2년 이상 걸린다는 것이다.

이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은 좋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이 이미 시작됐다”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전력을 곧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당시 F-16 조종훈련 계획을 승인했다는 뜻을 각국 정상들에게 밝혔다. 그동안 F-16을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난색을 보여 왔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F-16 전투기 등 공중전력을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비용·관리 문제와 확전 가능성 등을 이유로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켄달 장관의 말처럼 F-16 전투기가 빨라도 수개월이 지나서야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황에 미칠 영향은 장담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NYT) “시가전이 주를 이루는 지금의 전쟁 단계에서 전투기 효용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