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미술관을 상대로 부동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4일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 사건은 민사36단독 장성학 부장판사에게 배당됐고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4층에 입주해있다. 전신인 워커힐 미술관을 계승해 2020년 12월 재개관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이 건물은 SK이노베이션이 관리하고 있다. 아트센터 나비와의 계약은 2018~2019년 무렵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을 포함해 최 회장과 노 관장 관련 소송은 최소 4건이다. 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서 세 자녀를 뒀다. 하지만 최 회장은 2015년 혼외자녀 존재를 알리면서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협의 이혼에 실패하면서 2018년 2월 정식 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이혼에 응하지 않던 노 관장은 2019년 맞소송(반소)을 제기하며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절반 상당(약 650만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이 1심 판단에 불복하고 항소해 현재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또 최 회장의 주식 처분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자 곧바로 항고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