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비워달라” SK, 노소영 관장 상대 ‘부동산’ 소송

입력 2023-05-23 18:42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대한상공회의소, 아트센터 나비 제공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미술관을 상대로 부동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4일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 사건은 민사36단독 장성학 부장판사에게 배당됐고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4층에 입주해있다. 전신인 워커힐 미술관을 계승해 2020년 12월 재개관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이 건물은 SK이노베이션이 관리하고 있다. 아트센터 나비와의 계약은 2018~2019년 무렵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을 포함해 최 회장과 노 관장 관련 소송은 최소 4건이다. 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서 세 자녀를 뒀다. 하지만 최 회장은 2015년 혼외자녀 존재를 알리면서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협의 이혼에 실패하면서 2018년 2월 정식 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이혼에 응하지 않던 노 관장은 2019년 맞소송(반소)을 제기하며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절반 상당(약 650만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이 1심 판단에 불복하고 항소해 현재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또 최 회장의 주식 처분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자 곧바로 항고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