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입력 2023-05-23 16:58
22일 양양국제공항이 텅 비어있다. 이 공항의 정기노선은 플라이강원이 운항하는 국제선과 국내선이 유일하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3일 국제선에 이어 20일 국내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23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누적된 부채, 운항 중단에 따른 유동성 부족,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투자 협상 결렬, 경영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가 불가한 상황을 사유로 들었다. 또 회생절차 안에서 매각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유효하고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언급했다.

서울회생법원이 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리면 플라이강원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M&A(인수·합병)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사전 계약을 한 뒤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2019년 11월 처음 취항한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를 겪으며 임금 체불과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채무액은 440억원에 달한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3일 국제선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20일부터 국내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항공사 측은 국내선 항공권 요금을 전액 환불하고, 별도의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도 당 10만원 이내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24일까지 양양공항∼원주공항 간 임시 무료 셔틀버스는 하루 2차례 운영한다. 원주공항 외 다른 공항을 선택한 고객에게는 1인당 3만원을 지급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