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연습생에서 美 팬미팅 여는 가수로… 가요계 판 흔드는 틱톡

입력 2023-05-23 17:48
가수 블랙온의 싱글앨범 '밸리 오브 허트' 커버 사진. 틱톡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 떠오른 가수 블랙온은 원래 무명의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3년 전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을 통해 차근차근 팬덤을 만들어 온 그는 이제 유럽 투어를 하는 가수가 됐다.

틱톡을 통해 신인이나 무명의 아티스트가 이름을 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블랙온은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했으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그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틱톡 계정을 만들었다. 매일 2시간씩 꾸준히 틱톡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고, 현재 110만 팔로워를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지난해에만 두 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했고, 올 2월에도 싱글 앨범 ‘밸리 오브 허트’(Valley of Heart)를 냈다.

가수 이진이 역시 틱톡으로 가수의 꿈을 펼친 케이스다. 그가 무반주로 아이유의 ‘잼잼’을 커버한 영상은 조회 수가 740만회를 기록했다. ‘19세 틱톡 스타’가 된 이진이는 지난해 TNK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싱글 ‘널 좋아해’(Like U)를 발매했다.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Cupid) 역시 틱톡에서 스페드 업(Sped Up) 버전이 유행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Imase)가 지난해 8월 내놓은 곡 ‘나이트 댄서’(NIGHT DANCER)도 틱톡에서 댄스 챌린지 음악으로 쓰이면서 올해 가장 핫한 제이팝 중 하나로 떠올랐다.

틱톡의 트렌드는 주요 음원 차트에 반영되기도 한다. 최근 젊은 세대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등의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즐겨 듣고 있다. 2021년에만 틱톡 플랫폼에서 유행한 175개 곡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틱톡은 가수들이 자신의 곡을 홍보하는 주요 플랫폼으로도 자리매김했다. 가수 이채연이 지난달 12일 발매한 곡 ‘노크’(Knock)는 틱톡 댄스 챌린지로 인기곡 반열에 올랐다. 특히 그가 친동생인 그룹 있지의 멤버 채령과 함께 한 챌린지 쇼츠는 유튜브에서 944만회, 틱톡에서 16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곡은 한때 멜론 실시간 차트 30위까지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이채연은 이달 음악방송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