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시도’ 신창원 의식회복…침대에 손발 묶였다

입력 2023-05-23 16:23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1999년 검거될 당시 모습. 연합뉴스

교도소 안에서 자신의 두 번째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56)이 23일 수면 치료를 중단하고 완전히 깨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은 지난 21일 오후 8시쯤 대전교도소 내 자신의 감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교도소 직원에게 발견돼 대전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신창원은 이날 오후 의식이 완전히 돌아와 간단한 대화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창원은 현재 중환자실 침대에 손발이 묶인 상태로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한 교도관들이 철통 경비를 서고 있다.

교도관 2명은 침대 옆에서 신창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고, 다른 2명은 입원실 밖에서 사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정 당국은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신창원의 회복 추이를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신창원을 상대로 극단적 선택 시도 이유 등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다.

탈옥했다가 붙잡힌 신창원이 1999년 11월 부산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창원은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약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복역 8년째였던 1997년 1월 감방 화장실 통풍구 철망을 뜯고 부산교도소를 탈옥해 2년 반 동안 도주극을 벌였다.

1997년 12월에는 경기도 평택의 한 빌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창밖에 설치된 배수관을 타고 달아난 적도 있다.

신창원은 결국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다 TV 수리공의 신고로 검거됐다.

이후 22년 6개월의 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경북 북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한다.

그러다 2011년 8월 첫 번째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신창원은 당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맸는데 이를 발견한 교도관이 그를 병원으로 옮기면서, 신창원은 이때도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는 당시 부친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창원은 2019년 5월 “독방에 수감된 채 일거수일투족을 CCTV로 감시당하는 등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CCTV는 이후 철거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