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 갇혀 쇼돌고래로 살다 자연방류된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현황을 살피는 종합조사가 이뤄진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조사연구원은 최근 ‘제주해양포유류 자연방류 현황과 효과 분석’에 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올해 11월말까지 이뤄지는 이번 용역은 자연방류된 남방큰돌고래의 야생 적응 상황을 살피고, 제주 정착종인 야생 남방큰돌고래의 전반적인 서식실태를 조사한다.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공연시설에 팔려간 남방큰돌고래 가운데 자연방류된 개체는 현재까지 총 8마리다.
2012년 서울대공원이 돌고래쇼를 중단하면서 공연시설에 갇혀있던 제돌이와 춘삼이가 이듬해 자연방류된 것을 시작으로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금등이, 대포, 비봉이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다.
이중 태산이는 지난해 성산포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나머지 7마리 중 일부는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복순이의 경우 자연방류후 두 차례 출산을 하는 등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방류된 개체에 대한 종합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환경조사연구원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방류 백서를 발간해 향후 해양동물 방류 및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용역에선 야생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일반현황 조사가 함께 이뤄진다.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서는 제주도 연안에만 서식하는 제주 정착종이다. 고등어와 전갱이, 광어, 넙치 등을 주로 먹는다. 과거 1000마리 이상 발견됐지만 현재 11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무분별한 선박 관광과 해상풍력발전기로부터 생존을 위협받는 남방큰돌고래를 생태법인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생태법인으로 지정되면 서식 환경이 악화되는 등 권리를 침해 받을 때 후견인을 통해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