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저수지 아내 살해 용의자, 필리핀 수용소서 탈출

입력 2023-05-23 11:18 수정 2023-05-23 12:31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내부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아내를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망쳤다가 검거된 30대 남성이 필리핀 수용소에서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충남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전 2시쯤 살인·시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A씨(38)가 필리핀 마닐라 공항 이민국 수용소에서 탈출했다.

A씨는 수감돼 있던 수용소 창문을 이용해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경찰은 A씨를 추적 중이다.

A씨는 지난 1월 23일 아내 B씨를 살해하고 태안 고남면의 한 저수지에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A씨는 지난 2월 공조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 사정으로 추방 결정 등 국내 송환 절차가 늦어지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당국에서 강제 추방 결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송환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돼버려 당황스럽다”면서 “한국 경찰이 대응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