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23일 “검찰의 일방적으로 짜여진 정치 수사에 맞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으나 한편으로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22일) 밤늦게 검찰 조사를 마쳤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전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저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 권유하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음을 이미 여러 차례 명백하게 밝혀왔다”며 “맥락과 정황을 알 수 없는 출처 불명의 편집된 녹취록에만 의존한 검찰의 수사는 이미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리한 검찰의 야당 탄압용 기획 수사, 총선용 정치 수사에 맞서 당당히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전날 윤 의원을 비공개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요청해 6000만원을 받아 300만원으로 쪼개 현역 국회의원 10~20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윤 의원을 상대로 의원들에게 돈을 준 경위, 자금의 출처 및 구체적인 전달 경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의 공모 여부, 또 다른 자금 제공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