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병사, 사격 무릎쏴→서서쏴 전환하다가…” 전언

입력 2023-05-23 06:28 수정 2023-05-23 10:09
사격 훈련.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자료사진

경기도 양주시의 한 육군 부대에서 사격 훈련 중 총상을 입고 숨진 병사가 사격 자세 전환을 하다가 실수로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20대 A일병은 무릎쏴 자세에서 서서쏴 자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총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전했다.

무릎쏴는 양팔로 총을 지지한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구부려 지면에 붙이고 다른 쪽 무릎은 세워 그 위에 한쪽 팔꿈치를 얹은 자세로 사격하는 것을 말한다. 서서쏴는 말 그대로 양팔만으로 총을 지지하고 선 자세에서 사격하는 것이다.

군 당국 역시 A일병이 표적지가 올라올 때마다 서서쏴, 무릎쏴, 엎드려쏴 자세로 바꾸던 중 실수로 넘어지면서 격발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A일병은 자신의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쏴 자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서쏴 자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자료사진

군 당국에 따르면 A일병은 22일 낮 12시15분쯤 K2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받던 도중 후두부 관통상을 입었다. A일병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군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A일병의 신상과 부대 생활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유가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