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문을 무작위로 열어 문이 열리는 차에서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부분 가출 청소년인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잘못했다”고 반성한 뒤 사흘 만에 또다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차량털이를 한 혐의(특수절도)로 A군(14)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B군(15) 등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밖에 공범 C군(15) 등 5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제주시 내 아파트와 빌라 주차장 등에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어보면서 문이 열리는 차에서 694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차량에 있던 현금 등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여러 차례 접수한 뒤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피의자들은 모텔 등에 숨어 있다가 차례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 가출 청소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훔친 금품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4명은 불과 사흘 전에도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잘못했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풀려난 뒤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죄의식 없이 계속 재범해 범죄행위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보고 미성년자이지만 부득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차량 주차 시 반드시 문을 잠그고 차량 내 귀중품 등을 보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