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경기 많아 행복”… 임종훈이 이끈 혼복 2회전도 쾌승 [세계탁구선수권]

입력 2023-05-23 07:05
신유빈-임종훈이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2회전(32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자우레시 아카셰바-아이도스 켄지굴로프 조와 경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신유빈-임종훈 조가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2회전도 가볍게 통과했다. 경기 초반 끌려가던 상황에서 임종훈이 강한 공격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신유빈-임종훈이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2회전(32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자우레시 아카셰바-아이도스 켄지굴로프 조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회전을 초고속으로 승리했던 신유빈-임종훈은 2회전도 가볍게 통과하며 순항했다.

1게임은 초중반까지 고전했지만 두 번의 추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5로 끌려갈 땐 드라이브 랠리 끝에 한점을 만회한 뒤 임종훈이 강하고 빠른 백핸드로 상대 수비 실수를 유도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게임 막판 7-9로 뒤질 때도 임종훈의 공격이 빛났다. 날카롭고 강한 백핸드에 상대 수비가 제대로 안 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두 번 성공시키면서 게임을 마무리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혼합복식 신유빈-임종훈이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혼합복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첫 게임을 잡으면서 이후 게임은 쉽게 풀렸다. 2게임은 단 두 점만 내줬고, 마지막 게임에선 초반에 3-0으로 앞서가다 3-4 역전을 당했지만, 금세 분위기를 가져왔다. 10-5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공격에 허를 찔리고, 두 번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추격을 당했지만, 임종훈의 서브를 상대가 리시브하지 못하면서 경기에 승리했다.

임종훈은 “쉬운 상대라 생각 안 했는데 쉽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유빈은 “점점 감도 찾는 거 같고, 적응도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게임 초반에 다소 끌려갔던 부분에 대해 임종훈은 “범실을 줄이려 조심스럽게 쳤는데 상대방이 그걸 잘 대처했다”면서도 “범실만 없어도 게임이 조금 무난하게 흘러갈 거로 생각했고 1게임을 잘 이겨내 2게임부터는 적극적으로 공격하면서 힘으로 찍어눌러 경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부상 기권으로 첫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 모두 출전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재작년에는 한 경기를 하고 아파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행복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빠는 워낙 잘하니까 저만 착실하게 잘하면 좋은 결과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지희-신유빈 조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32강에서 마테야 예게르-이바나 말로바비츠(크로아티아) 조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손을 맞추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한편 신유빈은 전지희와 함께 나선 여자복식에서도 승리했다. 두 선수는 2년 전, 한 경기도 하지 못하고 기권했던 한을 풀었다.

전지희-신유빈은 앞선 여자복식 32강에서 마테야 예게르-이바나 말로바비츠(크로아티아) 조를 3대 0(11-6 11-6 11-8)으로 완파했다.

전지희-신유빈은 부전승으로 이번 대회 32강부터 첫 경기를 치렀다.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4점을 연달아 내며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도 1점을 내준 뒤 5점을 연이어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무리 없이 이겼다.

3게임은 초반 1-4로 끌려갔지만, 괴력을 발휘하며 7연속 득점으로 앞서갔다. 다시 추격을 허용해 8-8 동점이 됐지만 3점을 달아나며 빠르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전지희는 “한 번도 안 붙어본 상대여서 첫 게임 어려운 고비가 나올 거로 생각했는데 옆에 파트너가 든든해서 여유를 갖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첫 경기가 까다롭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연습한 게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반=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