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포구서 산 꽃게 다리 좀 봐주세요 웃음만 나요”

입력 2023-05-22 20:29 수정 2023-05-22 20:45
한 누리꾼이 최근 인천 한 포구 어시장에서 구매했다는 꽃게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 한 포구 어시장에서 ‘꽃게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누리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그간 인천에 살면서 OO포구는 최근 몇 년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가보고 싶었다. ‘혹시나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건전한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어시장 입구 쪽에서 생선구이가 합리적인 가격과 실속 있는 구성으로 판매되는 점을 확인하고는 “OO포구도 바뀌었다”며 뿌듯해했다. A씨는 “온 김에 꽃게 몇 마리 사서 아이들이나 삶아줘야겠다는 생각에 (고무) 대야에서 펄펄 나는 꽃게를 사서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져왔다”고 전했다.

A씨는 “집에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상태가 이렇다”면서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서 꽃개 아홉 마리가 배를 하늘로 향해 뒤집은 채 누워 있다. 살아 있는 꽃게의 싱싱함은 느낄 수 없다. 특히 다리가 온전히 붙어있는 꽃게는 단 한 마리도 없다. A씨는 “아이스박스 안에 떨어진 (꽃게) 다리는 없다”면서 “나머지 한 박스도 사진은 없지만, (상황은) 비슷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꽃게 구매 당시) 분명 다리도 다 달려 있고, 파닥파닥 그랬다”면서 “꽃게는 얼음을 채우고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 뻗어 버리고 다리도 사라지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다시는 OO포구를 방문하는 일은 없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이건 장사가 아니라 사기”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꽃게가 한 시간 만에 죽을 수 있고, 다리가 떨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다 죽지는 않고, 다리가 저렇게 심하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A씨가 구매한 꽃게 아홉 마리가 모두 수게인 점을 언급하며 “(암게와 가격이)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암수 구별 없이 샀다면 암게 가격으로 수게를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